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는 단지 어떻게 가르치냐의 INPUT 에만 집중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니 문법과 단어 암기가 중심이되고 독해를 못하면 영어를 못하는 정말 재미없는게 영어였을것이다. 나는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INPUT 뿐만 아니라 배운것을 사용 할 수 있는 OUTPUT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믿는다. 2002년 겨울 방학을 앞두고 나는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캐나다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방학을 최대로 활용 할 수 있도록 5주로 기간을 잡았다. 그리고 인솔자 없이 학생들만 비행기를 태워서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래야 공항에서 부터 긴장하는 마음으로 영어로 된 싸인들을 하나라도 더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홈스테이는 캐나다 가정에 1:1로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집에서 영어를 쓰며 더욱 실력이 늘었던 나의 경험때문이었다. 물론 1:1로 배정을 하고 이를 관리하는게 무척 어려웠지만 그래도 5주의 시간이 흐르면 아이들을 같이 갔던 친구들 보다는 자신이 머무르는 가정과 더욱 친해졌다. 이 모든 것을 내가 직접 주도해서 하다보니 비용도 무척 저렴해졌다. 2002년 당시 기준으로 항공료를 포햠에 숙박과 액티비티 그리고 영어수업 비용을 포함에 2백20만원을 받았다. 한 명이라도 더 경험을 하게 위해 정말 내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이익마저 모두 버렸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후 1주일이 지나 나는 확인차 캘거리에 갔다.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빠르게 적응해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다. 학교가 끝나고 각자의 홈스테이 가정으로 버스로, 트램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참 대견 스러웠다. 이 아이들이 오늘의 이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앞에서 더 이상 쫄지 않고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자신의 무대가 영어를 쓰는 모든 국가로 넓혀지기를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간절히 바랬다. 2002년에 시작한 홈스테이는 그 후 3년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기관이 1:1 대신 1:2 홈스테이를 주장하면서 이들과 타협 할 수 없었다. 같은 방에 한국 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영어를 사용 하겠는가? 그 큰돈을 써가면 단지 여행만 시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주관 했던게 아닌데... 3년을 해 온 홈스테이 프로그램은 그러한 이유로 중지 하게 되었다. 마지막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던 11명의 아이들은 지금 모두 20대 후반이고 30대가 되어 결혼을 하였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서로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짧았던 캘거리와의 인연이 누군가의 삶에서는 20년을 이어가는 추억이 된 것이다.